기독교 영성은 라틴어 스삐리뚜스와 연관이 있습니다.
스삐리뚜스라는 말은 불가타성경에 처음 등장합니다. 이 성경은 5세기 초에 나왔습니다. 여기서 스삐리뚜스는 기독교적 삶의 원천인 예수의 영, 안에서 생명이 강화되었다는 뜻입니다. 불가타 성경이 나오고 수십년이 지나자 비로소 영성의 기원인 스삐리뚜알리따스가 나옵니다. 이는 영성의 라틴어 기원으로 성령을 따른다는 의미입니다. 그래서 영성이란 성령을 따르는 생활이라는 뜻입니다.
그러면 성령을 따르는 생활이란 어떤 것일까요?
신의 영을 따라서 삶의 모든 차원이 하나로 올바르게 통합되는 것을 말합니다.
이러한 통합은 크게 두 가지 성격으로 나타난다고 현대 신학자들은 정리합니다.
하나는 전인적인 성격이고 다른 하나는 총체적인 성격입니다.
전인적인 성격이란 육체와 정신이 서로 조화를 이루며 서로 보완하는 상태를 말합니다. 그래서 육체는 빼놓고 정신이나 영만 강조해서는 참된 영성이 될 수 없습니다.
총체적인 성격이란 영성의 영역이 우리의 내면에만 국한된 것이 아님을 말합니다. 우리의 삶이 다른 사람과 관계, 나아가서 이 세상 모든 존재와의 관계로 확장되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따라서 나, 개인의 사적이고 은밀한 삶이나 세상과 분리된 채 자신의 내면으로만 들어가려 하거나 또는 이 세상을 등지고 벗어나서 수행하는 것은 기독교 영성의 일부분에만 해당합니다. 이 일부를 영성의 전체로 생각한다면 그것은 부족한 영성이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또한 자기만의 세계에 빠져서 만족감을 느끼는 것, 그것도 영성은 아닙니다.
영성은 우리 인생을 구성하는 단편적인 일부분이 아닌것입니다.
참된 영성은 우리 삶의 모든 국면을 전체적으로 통합하는 것과 같습니다. 마음과 몸, 역사와 사회, 정치와 경제, 아름다운과 지혜, 지성과 감성 등 이런 여러 차원을 두루 보아야 비로소 영성을 이해할 수 있습니다.
정리하면 영성이란 전인적이고 총체적인 삶을 추구하는 것을 말합니다. 다른 사람은 물론 온 세상과의 조화로운 관계를 넓혀감으로써 정신과 육체도 조화로운 관계를 이루어 온전한 삶을 살아가는 것이 영성인것입니다.
특별히 기독교인의 경우에는 예수님의 삶과 가르침을 본받아 결국 예수님을 닮아가는 것이 올바른 영성이란 할 수 있습니다.
다음과 같은 설명은 영성의 의미를 잘 드러낸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영성은 그리스도인 자신의 삶속에, 교회 공동체의 삶속에, 이 세상 역사의 과정속에, 임재하는 하나님의 손길을 심도 있게 체험하면서 삶의 전영역을 자유, 사랑, 공의, 평화로 변하게 하는 창조적 변혁의 힘이다.